감정적인 기분상태
장마시즌이라 장대비가 하루에도 몇회에 걸쳐 쏟아붓는다.
주변은 온통 습기로 습하면서 축축하다.
냄새도 습한 비냄새와 꾸리꾸리한 향으로 내 코를 자극한다.
온도는 그리 덥지도 않으며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선선하다.
책상에 앉아 상사의 눈치를 보며 일에 집중하기도 하고 스마트폰을 보면서 내 머리를 괴롭히기도 하다.
모니터화면우측아래에서 튀어나오는 노란창에 시선이 간다.
마우스화살표시는 이내 카카톡을 실행시킨다.
나의 눈동자는 카카톡창왼쪽에 있는 빨간 숫자에 꽂힌다.
일에 집중하자라고 반복적으로 되새기면서도 이내 새로운 창을 들추긴다.
아니면 커피잔이나 물병에 손이 간다.
상사가 이리저리 서성거리며 직원들의 모니터를 쳐다본다.
아니 감시한다.
다행히도 내 자리의 모니터는 바로 안보인다.
내 자리로 들어오면 그때는 사적인 창을 내리고 업무창을 띄우느라 나의 손가락이 분주해진다.
내 업무특성은 파레트의 법칙(80:20법칙)에 의해 하루 업무중 20%에 집중하면 나머지 80%가 이룬다는 것이다.
실제 업무의 100% 집중할 수가 없다. 이는 나뿐만 아니라 누구나 마찬가지다.
일주일의 1,2일은 업무와 무관하게 내 일을 한다.
나머지 요일에는 내 업무에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직장생활 20년가까이 해온 나만의 업무처리 방식이다.
만약 하루, 일주일내내 내 일에 집중한다면 피로사로 죽을 것이다.
요즘 근로기준법에 의거하여 주 52시간이 시작되었다.
일일이 따를 필요없다. 이를 지킨다고해서 성과가 올라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여하튼 내 감정변화는 한 여직원에 의해서 시작된다.
내 자존심을 건드린 이유로 지금도 말을 섞지 않고 있다.
그 여직원은 나의 왼쪽 시선에 들어오는 범위에 있다.
그의 행동, 소리, 움직임, 발소리, 말소리 등의 모든 것이 의식된다.
가끔 '신과장님'이라고 부를 때는 소름이 돋는다.
그렇다고 싫은 내색을 하지 않도록 최대한 감정을 자제한다.
대신 내 머리속과 심장은 요동을 친다.
이렇게 하루일과가 마치면 얼른 나가고 싶어진다.
아니면 영상이나 영화속으로 도망가고 싶어진다.
그래도 그 여직원이 옆에 있으면 도망가도 불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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