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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인지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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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언일언 ✨ 오늘의 일사 일언 ✨ 들은 귀는 천년이요 ㅡ 말한 입은 사흘이다ㅡㅡ 나는 바닷가 모래위에 글씨를 쓰듯 말하지만 듣는 사람은 쇠 철판에 글씨를 새기듯 들을 때가 있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 칼이나 총에 맞아 죽은 사람보다 혀끝에 맞아 죽은사람이 더 많다 들은 귀는 천년이요 말한 입은 사흘이다 가 바로 그 뜻이다 들은 귀는 들은 것을 천년동안 기억하지만 말한 입은 사흘도 못가 말한 것을 잊어버리고 만다 좋은 말 따뜻한 말 고운 말 한마디 또한 누군가의 가슴에 씨앗처럼 떨어져 뜻밖의 시간에 위로와 용기로 싹이 날 것이다 모로코 속담에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한 칭찬 한마디가 상대방의 가슴에 씨앗이 되어 어떻게 크게 자랄지 아무도 모릅니다.
얼굴없는 아버지
금종스님의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중에서 김창완의 아침창을 듣고 좋은 글인 듯 올려봅니다. 사랑은 불이 아니다. 사랑은 불이라기보다는 물이요, 수성적인 것이다. 스스로를 태우고 남도 태우는 불이 아니라, 남의 그릇 모양 형태로 담기는 유연한 물의 성질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다. 사랑하는 상대방이 세모꼴의 모양을 하고 있으면 세모꼴의 모양대로 가득히 물을 채워주고, 네모꼴은 네모꼴로, 타원형은 타원형으로, 원형은 원형으로 가득히 물을 채워주는 것이 사랑이다. 아니 그 모양이 이름 지을 수 없는 그 무엇으로 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 모양대로 채워지는 것이 물이요, 이 물의 속성이 곧 사랑인 것이다. 물은 네모꼴 그릇에 세모꼴로 담겨질 수 없다. 물은 항상 그 그릇의 모양대로 조용히 담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녀가 사랑하는 일도 물처럼 되어야 한다. ..
김종웅의 <행복은 물 한잔>중에서 아침일찍 물품구입목적으로 서울로 부랴부랴 달렸다. 김창완의 아침창에서 흘러나오는 글, 나의 마음은 따스해지면 눈시울을 적셨다. 옛날 비엔나에서는 죄수에게 일정기간 동안 시(市)의 청소부로 일하게 하는 벌을 주었다. 어느 날, 그 나라의 수상이 창밖을 내려다보다가 이상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멋진 옷을 차려입은 젊은이가 청소를 하고 있는 죄수에게 다가가서 그의 더러운 손에 정성을 다해 입맞춤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눈을 맞추며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잠시 후, 젊은이는 다시 돌아갔다.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 수상은 그 죄수가 아마도 위험한 정치적 지도자이며 그 젊은이는 그를 따르는 추종자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즉시 그 젊은이를 잡아오도록 명령했다. 수상은 누구든 죄인에게 키스하는 일..